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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 김원방, “권부문의 불특정한 사진”, 1996
DATE : 08/22/2011 22:49

BOOMOON KWON, 전 갤러리, 1996.

 

권부문의 '불특정한' 사진들

김원방

 

헤롤드 로젠버그(Harold Rosenberg) 잭슨 폴록의 회화를 일종의 '행위의 격투장' 비유한 있다. 폴록 자신도 자신의 회화를 힘으로 충만한 내면세계의 표현으로 간주했고, 칸딘스키나 쿠닝 같은 선배들로부터 배우려 애쓴 점도 바로 그것이었다. 적어도 그들은 자신의 주변에 담장을 쌓는 것을 예술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그러나 그러한 '격투장으로서의 예술작품' 대한 신념이 항상 확고했던 것만은 아니다. 폴록은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언젠가 비평가는 작품이 시작도 끝도 없는 같다라고 말했다. 그에게 있어 그것은 좋은 평가로서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의 말이 맞았다. 심지어 말은 내게 있어 대단한 찬사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칸딘스키 역시, 추상이란 것은 3차원적 공간을 포기함으로써 이미 비물질화된 공간을 창출한다고 보았다그리하여 캔버스 주변에 상상적이고 환영적으로 부유하는 공간, 일종의 '부차적 공간'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한장의 사진에 있어) 잘려진 나머지 세계의 '함축적 현존', 그리고 그것의 '명료한 배제', 두가지는 사진가가 보여주는 못지않게 그의 행위가 지니는 근원적 측면이다." ─ 스탠리 카벨 (1)

여기서 주목해야 점은 그것이 전통적 예술작품이든, 사진이든간에 '하나의 고정된 대상' 겪게되는 숙명적 변천과 종말이다. 어떤 존재도 자신의 의미와 함께 결국은 자신을 둘러싼 무한한 주변들로부터 침해받거나, 주변과의 상호모방을 통해 원초적 흐름 속에 편입되고 '미제의 사건'으로 남게 것이다. 그러한 변천은 바로 '주변부 세계' 보이지않는 넝쿨들이 행하는 지칠줄 모르는 의지력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과거 뿐만 아니라 오늘에 와서도 낭만주의자, 이상주의자, 개혁가들에게 세계는 항상 '자기주의적' 선택과 수집의 대상이 된다. 그들은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 '나머지 세계' 고립시키기 위해 공포의 격투장을 세우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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